멜번 중앙우체국 앞. 서울 강남역 뉴욕제과, 부산 서면 영광도서 같은 곳이다. 삐삐도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이런 '약속의 랜드마크'에 가면 사람들이 수십 명씩 서 있었다.

멜번 우체국은 약속 장소로서 150년 이상 역사를 이어 온 유서 깊은 곳이다. 우체국은 1841년 세워졌다. 얼마 안 돼 식민지 본국에서 보낸 편지와 소포를 찾으러 멜번 시민이 꼭 들르는 곳이 되었고, 이어 만남의 광장이 되어 갔다.

이듬해 설치된 시계탑도, 시계가 없던 시절 약속의 증표가 되었다. 이제 더는 이곳에 편지를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지만, 사람을 만나러 오는 사람은 많다.

여기에 브런치로 유명한 패러데이션 커피숍이 있다. 멜번 시민들은 출근 직전 우체국 건물 화랑의 노천 카페에 앉아 간단한 아침 식사를 즐긴다. 스크램블 등 달걀요리와 베이컨이 함께 아노는 아침메뉴가 12~13달러 정도.

멜번 아케이드도 우체국 만큼 오래 되었다. 로열아케이드는 1870년 세워진 가장 오래된 쇼핑몰.





























리틀콜린스 거리 건너편 블록아케이드는 1891년생이다. 에칭 글라스로 된 천정과 모자이크 문양의 바닥 등 19세기풍의 고전적인 쇼핑몰 양식을 잇는다.

다시 길을 건너면 센터웨이를 지나 센터플레이스다. 어두운 골목으로 비친 햇빛은 산란돼 흩어지고, 그 아래 노천카페가 옴팍옴팍 붙어있다.


멜번 시내, 아케이드와 아케이드 사이에는 골목이 있고, 어두운 골목에는 노천카페가 들어앉았다. 로열아케이드의 초콜릿 카페 '코코블랙'을 들러보길. '죽기 전에 맛봐야 할 핫초콜릿'(이라고 혹자는 주장하는)과 초콜릿 등을 판다.

Posted by 김두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