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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31 43도, 불타는 멜번의 여름
일기장2009. 1. 31. 16:43
이야기에 앞서... 호주에 와서 처음 느꼈던 여름

호주에 오기 전, 미리 호주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론리 플래닛 트래블 가이드를 사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호주의 날씨. 남반구에 위치해 있는 호주는 우리와는 정반대의 날씨란 것이 신기하기도하고 재밌기도 하여서 무척 궁금했었다. 그렇게 호주의 여름을 생각하고 지난 11월에 호주에 도착한 나! 그 호기심은 고생(?)으로 시작하였다!! 다음은 트래블 가이드에 나와 있는 호주가 속해있는 빅토리아주의 기후정보이다.

빅토리아주의 기후
 이 주는 뚜렷한 계절이 있는 온대 기후이며 (유럽식 모델에 따르면 4계절, 원주민의 체계로 하면 6계절), 날씨는 예측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남부 지역과 해안 지대의 기후가 멜번과 같고, 고산 지대는 더 춥고 습하며, 북부와 서부 지역은 따뜻하고 건조하다. 북부와 서부 지역은 따뜻하고 건조하다. (중략) 여름 최고 평균기온은 해안이 25˚C, 고산지대가 20˚C, 북서부는 최대 35˚C 정도다. 겨울 최고 평균기온은 해안이 13˚C, 북서부가 17˚C, 알파인 지대가 10˚C이다.
                                                                                                                       - lonely planet 호주편 중에서 -


여름이라는 정보만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한국에서부터 추위를 이겨내며 호주까지 얇은 외투 하나만을 입고 온 나는 호주 멜번공항에 내리자마자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여름인데 왜 이렇게 추운건지.... 결국은 추위에 떨며 쉐어홈에 도착하였고 도착해서도 가방 깊숙히 넣어 두었던 겨울옷을 꺼내서 옷걸이에 걸 수 밖에 없었다.
멜번의 날씨는 트래블 가이드에서 보았듯이 정말로 예측 불가능한 날씨이다. 때로는 하루에 4계절을 다 볼 수 있는 날도, 하늘의 한 쪽은 먹구름이 잔뜩인데 다른 쪽은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있고...

그렇게 호주의 여름은 별로 덥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난주까지 멜번에서 생활을 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드디어 찾아온 여름! 불타는 멜번~

드디어 호주의 여름이 찾아왔다. 우선 이번 주간의 일기 예보를 먼저 보는 것이 얼마나 더웠던 호주의 여름인지를 설명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보이는가? 1월 29일, 30일의 최고온도 43도!! 점점 날씨가 더워지는 것 같아 일기예보 정보를 찾아보다 정말 입이 떡 벌어질만큼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오후 1시 36분, 과연 일기예보가 맞을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팟 터치(야후기상정보)를 통해 멜번의 현재 온도를 확인하니 41도! 정말 40도가 넘는 날씨라니 이것이 호주, 그리고 멜번의 여름이라는 것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호주에 와서 '이게 무슨 여름이야?'라고 멜번의 여름날씨를 무시했던 나에게 큰 충격일수 밖에....
집안에 계속 있기에는 정말 참지 못할 것 같아 차라리 트레인이나 트램이라면 시원할 것 같아 무작정 외출을 강행하였다. 그래도 그곳에는 에어컨이 나올테니 다른 곳보단 시원하리라~~

지금까지 흘렸던 땀을 샤워로 깨끗이 씻고, 강렬한 태양빛을 피하기 위해 썬크림도 골고루 바르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꽝꽝 얼린 물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 열기에 달아오른 바깥의 느낌은 완전 찜질방이었다. 불어오는 바람마저 온풍기에서 나오는 듯 뜨거운 열기를 나에게 전해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35도만 되어도 무척이나 더운 날씨라고 하는데, 무려 40도가 넘는 이러한 날씨가 멜번의 여름이라는 사실에 정말 놀라웠다. 그나마 주말이면 이 더위가 수그러든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잘 버틸 수 밖에 없었다.


트레인을 타기 위해 역으로 향하는 시간동안 이미 더위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나. 그래도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외출을 했으니 꼭 트레인을 타리라! 해가 쨍쨍한 하늘을 바라보며 무사히 트레인역에 도착하였다.

드디어 트레인이 도착하고 트레인에 올라탔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다. 너무나 더운 날씨 때문인지 에어컨을 틀어도 효과가 그렇게 없는 것이었을까? 하지만 40도가 넘는 바깥 날씨에 비해 선선한(?) 트레인 안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에어컨이 빵빵한 트레인과 트램을 기대했건만.... 나의 기대는 불타는 멜번의 여름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아니면 트레인 운행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모든 대중교통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트레인, 트램 모두 사람들이 많아 에어컨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차라리 집에 있을것을....'라고도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집에 가만히 있기보다는 이렇게 무더운, 그리고 40도가 넘어가는 멜번의 여름을 겪어보는 것도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기에.... 불타는 멜번의 여름을 느껴보았다!! ㅋㄷ


저녁이 되면 조금은 나아지기를 기대했지만 그 기대 또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오후 7시 35분의 기온이 드디어(?) 43도에 도달하였다. 오늘 밤은 과연 잠들 수 있을까?

그렇게 멜번의 여름은 더위는 식을줄 모르고 밤새 불타고 있었다!! 휴~~~~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날씨가 선선해져 시원하게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어 안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주의 여름, 적어도 멜번의 여름을 무시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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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두혁